기억이 사라지는 시대

독서 후 정리해둔 간략한 글이 있어서 블로거에 게시한다. 앞서 독서 포스트 '계산미학' 처럼 깊게 생각한 것이 아닌, 단순히 내용을 짧게 정리했다. 책에 대해 관심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디지털 기억은 인간의 운명을 어떻게 바꾸는가?'

출처: 리디북스 'https://ridibooks.com/v2/Detail?id=1868000025'

친구의 전화번호조차 기억하지 않는 오늘날, 기억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 지 작가의 생각이 궁금하였다.


기억한다.
 원시 수렵사회부터, 현대의 디지털사회까지 인류가 발전해 올 수 있었던 것은 기억 덕분이다. 그들은 과일이 열리는 장소를 기억하였고, 지금의 나는 과제 제출 날짜를 기억한다.

출처: http://www.naturalhistorymag.com/picks-from-the-past/12455/monkeys-trained-as-harvesters


금방 잊는다.
 그런데 기억은 다시 상기시키지 않으면 일시적이다. 열심히 외웠던 내용이시간이 지난 후 생각나지 않았던 경우는 생각보다 빈번하다. 우리는 매 시각 주변 상황을 인지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중요하지 않은 정보는 잊혀진다. 

출처: https://giphy.com/gifs/transparent-season-2-amazon-video-l46CfQrnjtP759Bcs


다시 떠올리고 싶다면.
 기억은 매개체가 필요하다. 동굴에 사냥 경험을 기록하였고, 종이에 음식 조리법을 기록하며, 블로그에 포스트를 발행하기도 한다. 잊지않기 위해선 기록해야한다. 비밀번호를 잊은 경험은 너무도 많다. 누구나 까먹을 수 있다. 자신의 두뇌를 맹신하지 말자.


매개체를 통한 기억의 기능

 기억을 물리적 매개체에 저장하게 되면, 나만이 아닌 타인과의 공유가 가능하다. 많은 사람들의 사고와 경험, 법칙, 논리들은 책에 기록되어왔고 우리는 단지 도서관에 가는 것만으로도 타인의 기억을 우리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

출처: https://www.inha.fr/en/inha-s-library.html


급격히 증가하는 정보의 양
 인터넷이 정보의 바다라는 말은 너무 들어 지겹기까지하다. 그렇다면 정보통신기술만이 정보의 양을 급격히 늘린 원인일까? 과거에는 정보의 양이 부족했는가?
인터넷 덕분에 정보의 양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은 ICT 기술만이 불러온 현상은 아니었다. 중요한 것은 매개체의 변화다. 새로운 기억 저장의 매개체가 등장할 때마다 정보의 양은 폭증했다. 동굴벽화에 의존하던 경험지식은 파피루스와 종이를 만나면서 폭발적으로 전달될 수 있었다.


출처: https://emea.nttdata.com/blog/en/small-lifebelts-in-a-sea-of-information/


매개체의 불안전함
 기억을 쉽게 저장할 수 있는 매개체가 나온다는 것은, 정보의 양을 증폭시킨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동시에 정보 손실이 쉬움을 의미한다. 벽화를 지우기란 쉽지 않지만, 종이는 소실되기 쉽다.


정보통신기술은 안전한가?

 우리는 흔히 인터넷은 정보를 저장하기 안전하다 생각한다. 복제가 쉽기 때문에, 한 번 올린 자료는 사라지기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기업들 역시 데이터를 꾸준히 모으고 있고, 정보의 보안과 유지에 많은 비용을 쓰곤한다. 트위터에 올린 글들은 자신이 삭제하지 않는 한 갑자기 사라지지 않는다. 오히려 페이스북의 정보 유출 사건과 같이 정보의 소실이 아닌 남용을 걱정해야하는 것 같기도하다.


정보 소실시의 규모가 크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문서 작성 시 날라간 파일에 대한 경험이 많다. 저장하는 습관을 들이기 전까지 누구나 겪어야하는 빈번한 실수다. 가끔은 저장을 해도 사라지기도 한다. 개인의 문제를 넘어서 회사의 데이터 소실을 생각해보자. 구글이 파산을 할 경우, 열심히 모아둔 데이터는 사라질 수 밖에 없다. 데이터는 인류의 지식이고 자산이다. 회사별로 데이터를 보관하는 현대 정보 구조의 문제점이다.

출처: https://www.pcmag.com/article2/0,2817,2486709,00.asp


방안은 아카이브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정보의 양이 증가하지만, 어떠한 매개체보다도 정보의 손실이 쉬운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디지털에 저장하면 영원하다는 믿음 속에서 사람들은 점점 기억하지 않고 있고, 이대로라면 정보 소실 시의 타격이 너무도 크다. 저자는 기억을 보존하기 위한 방법으로 인터넷 아카이브를 소개한다. 아카이브를 만들어 정보를 복제하고, 기록하는 것으로, 이해를 돕기 위해 예를 들자면 볼드모트의 호크룩스가 있겠다.


출처: https://archive.org/


앞으로의 기억 매개체
 ICT 다음의 기억 매개체는 인터넷보다 작은 공간에 많은 양의 정보를 저장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코스트코의 USB보다 compact한 정보저장장치가 있을까? 있다. 우리 몸 속의 DNA가 주인공이다. 앞으로의 기억은 SSD, HDD가 아닌 유전체에 저장될 것이라는 저자의 의견에 동의한다. 비록 지금은, IT 엔지니어와 BT 엔지니어가 독립적인 연구를 하지만, 미래에는 빌게이츠가 DNA 한가닥 달라고 하는 날이 올 지도 모르겠다.

출처: https://geneticliteracyproject.org/2014/08/20/im-more-afraid-of-my-kids-genomic-data-not-being-sequenced-than-how-it-might-be-misus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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